시행을 앞둔 지역문화진흥법, 활성화될까? ③

부산 감천문화마을의 특징과 성공전략
뉴스일자:2014-06-09 17:01:34

[감천문화마을 전경/자료=부산시]


낙후된 달동네에서 연 30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한국의 대표적 문화마을로 탈바꿈된 곳이 있다. 바로 부산시 사하구의 ‘감천문화마을’이다. 감천동은 마을의 역사성, 지역적 특성에 예술작품이 더해져 도심의 보존과 재생이라는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주민과 예술가 및 행정이 힘을 모아 생활친화적인 도심의 문화마을로 재탄생하고 있다. 지역문화진흥법의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부산 감천문화마을의 성공전략에 대해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감천동은 한국전쟁 당시 태극도를 믿는 수천 명의 교인들에 의해 집단촌을 이루게 됐다. 1955년 7월 중구 보수동에 위치하고 있는 태극도 본부와 도인들의 판잣집이 시당국의 철거계획에 의해 현재 감천2동으로 집단 이주하게 된 것이다. 이에 일명 ‘태극도마을’이라 불리기도 한다.


태극도 교조 조정산은 감천2동 전체를 9개 구역으로 나누어, 집과 집들은 서로 통하고 경사면을 이용하여 앞집이 뒷집을 가리지 않는 질서정연한 마을을 조성한다는 계획하에 도인촌을 건설하도록 했다. 현재도 과거 마을의 형성 당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감천문화마을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산자락을 따라 앞집이 뒷집의 햇빛을 가리지 않게 계단식으로 건립된 독특한 장소성이다. 둘째, 폭이 50㎝ 정도의 미로와 같은 좁은 골목길은 특유의 가로 구조와 함께 사방으로 막힘없이 옆집과 연결되어 생활공간이 된다. 셋째, 파스텔 색상의 독특한 계단식 건물의 집단은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당시 판잣집들이 1860년대에 슬레이트 지붕 집으로 바뀌고, 1980년대에는 슬라브 집으로 개량되면서 변화가 있었지만, 마을의 특유한 가로 구조와 초기의 구획 형상들이 많은 부분 그대로 남아있다. 이렇듯 독특한 경관을 가지고 있던 감천동은 한때 3만여명 가까이 거주하는 마을이었지만,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폐·공가가 늘어나는 등 부산의 대표적인 고지대 달동네로 전락했다. 이에 침체된 마을을 살리려 지역 예술가, 주민, 행정이 힘을 모았다. 그리고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마을미술프로제트 공모사업에 ‘꿈을 꾸는 부산의 맞추피추’로 당선되면서 문화마을 조성사업이 본격화됐다. 2010년에도 기존의 도시개발 방식이 아닌, 문화예술을 가미한 생활친화적인 마을재생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됐다.

 

[감정초교 벽화그리기/자료=부산시]


사업추진 체계는 주민공동체인 감천문화마을 주민협의회가 중심이 되고 마을 계획가, 예술인, 교수 등 전문가의 자문과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와 전담부서인 부산시 사하구 창조도시기획단에서 행정을 맡아 상호 유기적인 협조 아래 주민 공동체가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감천문화마을 조성사업 추진전략으로는 △마을의 경관보존 방안, △마을 소득창출 방안, △최종적인 목표 설정 등 마을의 최종적인 밑그림을 그려내기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등이다. 또한 부산시는 ‘문화마을 조성 및 마을공동체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지역개발형 축제 콘텐츠 개발 용역을 통해 타 지역과 차별화된 특색 있는 축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2011년부터는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사업을 중점으로 추진했다. 붕괴위험이 있는 주택과 담장을 정비했다. 진행된 사업으로는 △공동작업장, 경로당을 조성하는 ‘샛바람 신바람 프로젝트’, △골목길·공동화장실 등을 정비하고 쉬텀, CCTV 등을 설치하는 ‘방가방가 프로젝트, △저소득층의 노후주택을 수리해주는 ‘Home My Home 프로젝트’ 등이다. 2012년에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이 추진되면서 도로개설, 주차장 건설 등의 기반시설 확충과 커뮤니티센터, 커뮤니티광장 조성 등 공공이용시설 건립 및 빈집을 활용한 박물관·미술관 등 지역특화시설 조성이 이뤄졌다. 또한 지역주민들의 소득창출 사업으로 카페, 맛집, 아트숍 등 마을기업 사업장도 함께 조성됐다.


감천문화마을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2011년에는 국토교통부 주최 도시대상, 2012년에는 유엔 해비타트 주관 아시아 도시경관상 등을 수상했다. 작년에는 ‘2013년 세계 인간 거주환경 및 도시발전 정상포럼’에 초청되어 감천문화마을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감천문화마을은 중국, 일본의 관광잡지와 CNN, 프랑스 르몽드지, 알자지라방송 등에 소개되어 외국인 관광객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토연구원은 감천문화마을의 성공요인으로 ‘감천문화마을만이 가지는 마을의 자원활용’을 꼽는다. 한국전쟁 당시 힘겨운 삶의 터전으로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근현대사의 흔적과 기록, 장소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주민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주민참여 유도와 마을계획가, 예술가, 대학교수 등의 전문가 참여도 중요한 요인이다. 2010년 주민, 예술가, 공무원 등 12명으로 구성된 모임에서 2012년, 150명으로 확대됐다. 2013년에는 법적단체인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주민협의회는 매년 1회 이상 총회를 개최한다. 감천문화마을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기업형 마을기업 건립 등 수익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자생력을 기를 계획이다. 그밖에 부족한 기반시설 확충과 빈집을 활용한 레지던스 사업 등 ‘스스로 지속하는 마을’로 감천문화마을 조성사업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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