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마을, 이촌동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표지 <출처 : 서울역사박물관> 지리적으로 보면 이촌동은 한강을 마주하며 서울의 정중앙에 위치한다. 주민들은 여기를 ‘서울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며 서울 어디든 편히 갈 수 있는 요지에 있다고 여긴다. 또한 이촌동은 도로·한강·철길로 단절되어 ‘섬’과 같은 동네이다. 동 경계가 명확하기에 지역의 안·밖의 차이가 확실하고 그것이 오히려 내적 결속력을 견고히 하였고, 주민들은 이곳에서 ‘편안한 아늑함’을 느꼈다고 말한다. 공유수면 매립공사 후 동부이촌동은 전체적인 택지개발을 시행하여 주거지와 학교, 기관 등 기반시설이 설치되었으나, 서부이촌동은 판자촌을 일부 철거하고 서울시 공영주택사업으로 아파트만 건립되어 생활에 필요한 편의시설을 갖추지 못하게 되었다. 서부이촌동에는 학교도 없어 지역 내 학생들은 장거리를 통학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같은 이촌동이지만 상이한 개발단계를 거치면서 동부이촌동은 부촌으로 거듭났지만 서부이촌동은 개발이 지연된 오래된 아파트로 인해 거주 환경이 낙후되면서 동·서부의 격차는 크게 나타나 한 마을이 아닌 두 마을이 되어 버렸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이촌동은 서울에서 가장 먼저 아파트 마을이 형성된 곳으로, 도시 개발과 주거문화 변화의 중요한 전환점을 보여주는 공간”이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이촌동의 어제와 오늘을 함께 들여다보며, 서울이라는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