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지 및 상점가 경관/자료=세키즈이하우스(2014)] 주택은 도시 내에서 군집하여 ‘주거지역’을 이루며, 주거지역은 대체로 지역·도시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기 때문에 도시를 특징 짓는 주요 요소가 된다. 따라서 주택지는 사적인 공간이면서 동시에 공동체 공간이고 지역과 도시를 형성하는 주요 부분이라는 주택건축 고유의 특성을 반영하여 조성해야 한다. 개별 건축주의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다양성과 자율성이 확보되어야 하며 동시에 개별 주택들의 집합으로서 주거환경의 질적 수준이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까지 국내 단독주택지는 동일 규모 필지를 일률적으로 공급하고 획일적이고 경직된 지구단위계획 지침으로 말미암아 다양한 주거수요를 담아내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또한 단독주택지를 계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이 미흡해서 개별 주택들의 집합으로서의 주거환경, 특히 공적공간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
주거건축 및 주택지 조성에 있어서 다양한 수요에 대한 고려가 미흡하고 공적공간의 질이 저하되는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제기되었다. 이에 일본에서는 단독주택 공급체계를 다변화하여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개별 주택들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집합적 주거환경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계획적 관리 제도를 발전시켜 왔다.
[코모아시오츠 택지개발기본계획/자료=세키즈이하우스(2014)] ◆조성 배경 및 특징= 코모아시오츠 주택단지는 1980년 중반에 조성된 단독주택지로, 세키즈이하우스와 호소다 공무점이 공동으로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했다. 조성방식은 주문주택방식과 주택건설 후 분양하는 방식을 혼합한 방식으로, 세키즈이하우스가 전체 1,400호 중 1천 세대를 공급, 분양하였으며 호소다 공무점이 400호를 분양하였다. 구릉지 70m 능선을 깎아 평지로 조성한 후 택지계획을 하였으며 버블경제기에 분양한 주택지에 비해 최근 분양하는 주택지의 경우 가격 수준이 낮으면 버블경제기에 공급된 택지규모에 비해 택지의 규모가 작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내부 평면이나 마감을 단순하게 하여 건설비용을 줄이고 외부 공공공간의 질에 투자했다. [녹도와 소공원이 연계된 모습/자료=세키즈이하우스(2014)] 300세대 기준으로 집회소를 가운데 두고 전체 주택지 내에서 녹도와 소공원이 연계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또한 시오츠역에서 주택지로 연결되는 동선에 사행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도록 계획하였으며 이에 대한 유지관리는 주택관리조합이 부담하도록 하였다. 공공용지(공원 및 녹도)는 세키즈이하우스가 조성한 후 시에 기부채납하였으며 집회소는 시가 건설하되 세키즈이하우스가 주민 참여방식을 지원하였다. 또한 전체 마스터플랜 수립단계에서 공원 조성 등을 위해 동경에서 마치즈쿠리 전문가가 참여하여 의견을 개진하였다. ◆주택단지 조성 기본 방향= 세키즈이하우스는 택지개발계획 수립단계에 단독주택지 조성의 기본 방향을 4가지로 설정하였다. ▲환경 매니지먼트: 주거지의 에너지 절약과 생산을 배려하고 지역 자연환경의 활용을 통한 지역의 생태계 보전·육성 ▲생활 매니지먼트: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하고 편리한 생활을 위한 시설 확보 ▲경제 매니지먼트: 장기적 관점의 코스트 관리를 위한 지역자원의 활용과 마을브랜드 창출·유지 ▲타운 매니지먼트: 양호한 경관 형성과 커뮤니티의 조성·유지 등이다. [타운 매니지먼트의 일환인 커뮤니티주택 2호/자료=세키즈이하우스(2014)] ◆단독주택지의 계획적 관리= 양호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도로와 획지의 경계선(담장·현관출입구·경계부분 식재 등)에 대한 내용의 외부계획 가이드라인을 작성한 후 건설 시 이에 대한 준용 조건으로 토지를 판매하였다. 이를 통해 세키즈이하우스에 의해 건설되는 주택은 담장, 식재, 현관, 우편함, 주차장 등 가로경관 형성에 주요한 외부 디자인이 통일되었다. 최근에 공급하는 주택지의 경우 담장을 설치하지 않고 획지의 외부공간과 가로공간의 경계를 없애 이를 종적 영역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주택설계는 주문주택방식으로 판매 시 컨설팅 과정을 거쳐 수요자의 요구에 맞춘 주택설계와 건설을 진행하였다. ◆단독주택지의 유지관리를 위한 지원= 단독주택 획지 분양단계부터 주거지의 지속적 유지관리를 위해 주택관리조합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컨설팅을 통해 주택건설 후 입주민들 간에 관리조합을 결성하여 규약을 체결하도록 하였으며 관리비를 부담하여 주민자치 관리가 이루어지는 블록과 주택관리조합이 민간주택관리회사에 주택지 관리를 위탁 관리하는 블록으로 구분된다. 세키즈이하우스가 건설한 주택은 입주 후 10년간 하자보수가 이루어지며 지역별로 주택서비스센터를 설치하여 입주민들이 주택유지관리에 필요한 서비스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하자보수 의무기간 동안 1년, 3년, 5년 단위로 점검을 의무화하고, 점검 시 보수가 필요한 부분에 한해 유상보수를 시행하였고 하자에 해당하는 부분은 세키즈이하우스 측에서 비용을 부담하였다. 최근 세키즈이하우스에서 리폼회사를 설립하여 리모델링 사업분야로 확장 중이며, 주택서비스센터의 점검과정에서 리모델링이 필요한 주택에 대해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일반 주택에 대한 리모델링 뿐 아니라 세키즈이하우스가 시공·공급했던 주택에 대한 리모델링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과 세일즈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바람길을 고려한 주택지 조성계획/자료=세키즈이하우스(2014)] ◆코모아시오츠 토리코파크= 코모아시오츠 토리코파크는 환경공생형 단독주택지로 공공영역과 사적영역의 경계를 없애고 평면계획을 조정하여 주택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또한 단지 중앙에 남쪽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길을 조성(특정한 시기에 이 지방에 빈번하게 부는 풍향의 바람)하여 계획한 것이 특징이다. 각 주호의 사적영역의 경계를 넘어 주택 상호 간에 전망을 공유할 수 있도록 차경시설로서 정원을 조성하였다. 특히 정원 내 획지마다 담장을 설치하지 않고 개별 주택의 정원이 연결된 형태의 외부공간을 구성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이웃 간에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