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이종연 코리아오토글라스(KAC) PHC파일 사업부 차장/자료=urban114]
“PHC파일은 제품 특성상 주요 매출처가 대부분 건설회사로, 건설회사 수주 실적 및 매출규모에 따라 PHC파일 기업의 영업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7월4일 서울 강서구 마곡 현장에서 만난 이종연 코리아오토글라스(KAC) PHC파일 사업부 차장은 “국내 건설 및 부동산 경기가 악화될 경우 건설업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는 건자재 시장 및 KAC를 비롯한 건자재 업체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2016년 말 PHC파일 업체인 삼부건설공업 인수를 완료한 KCC 자회사 코리아오토글라스(KAC)는 내진설계 강화는 물론 건축자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PHC PILE’(고강도 콘크리트 파일)은 원심 성형법으로 생산된 고강도 콘크리트 기둥인 PHC파일은 건축물 및 플랜트 하부에서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하는 기초 건자재로 내진설계 시 반드시 필요한 자재다. 아파트, 초고층 건축물, 플랜트 설비 등을 건설할 때 박아 넣어 지지 역할을 하는 등 다양한 기초 공사에 사용된다.
이종연 차장은 “PHC파일의 생산과 공급은 생산자 직판이며, 유통사를 통한 거래는 없다”며“각 제조사별 영업파트에서 건설사를 상대로 직접 판매 영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1차적으로 전방산업인 건설업의 발주 규모에, 2차적으로는 건설 업황 변화를 야기하는 국민경제 및 글로벌 경제 환경의 변화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경기 및 주택 분양 시장 상황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경기변동 및 시장상황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부동산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택 및 건설산업은 특히 정부의 다양한 정책 방향에 따라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받고 있다. 정부의 경기부양 및 주택활성화 정책 등이 건설업 등 전방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경우 당사의 매출이나 성장성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향후 건설 및 부동산 경기의 변화에 따라 정부 정책 기조가 변경되거나 새로운 규제 등 변수가 발생하는 경우 당사의 영업 및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차장은 “향후 주택 시장은 지난 2015년 공급 증가 부담으로 인하여 인허가 및 분양 물량이 소폭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분양 문제를 우려하는 등 다양한 예측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무엇보다 PHC파일 출하량은 2013년, 2014년, 그리고 2015년까지 4년 연속으로 높은 출하량 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한국건설연구원의 지난 2016년 주택 부동산 전망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인허가 실적은 2015년 공급 급증의 부담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승인) 물량 또한 전국적으로 감소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 차장은 “이처럼 향후 정부의 추가적인 규제 도입, 주택·부동산 시장 관련 정책 변경 및 주택 분양물량의 과잉으로 인한 건설 투자 위축 등으로 건설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KAC의 매출 및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종연 KAC PHC파일 사업부 차장이 도시미래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자료=urban114]
PHC파일 업계의 현황에 대해 이종연 차장은 “PHC파일은 대규모 장치산업으로서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사업으로 중소 업체 및 대기업 모두에게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뒤 “이에 반해 비교적 단순한 제조공법을 통해 만들어지며 해당 규격제품의 KS기준을 준수할 경우 납품이 가능해 경쟁사간 제품 차별의 요소가 많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업체 간 제품 판가의 차이가 크지 않고, 과당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차장은 “국내 PHC파일 시장의 경쟁 업체는 2015년 10월 기준으로 20개 업체, 총 공장수는 28개로 상위 5개사가 시장의 62%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과점적 경쟁구도를 나타내고 있다”며 “하지만 향후 건설경기 및 시장 내 수요 변동에 따라 기존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수 있고, 신규 경쟁사의 진입 가능성도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곧 동종업체간 경쟁이 지속적으로 심화될 경우 PHC파일 업체의 영업실적 및 수익성에 적지 않은 영향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KAC는 PHC파일 시장에서 국내 4위의 시장점유율(8%)을 보이고 있다. 이 차장은 “국내 건자재 시장에서 KCC의 위치를 고려해 볼 때 KAC의 파일사업부는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30%까지 점유율을 높일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내 건자재 시장의 최고 우위인 KCC와의 시너지 작용 및 KAC의 사업 다각화에 따른 신규품목이 추가돼 향후 지속적이고 우호적인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지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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