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심지 입체 지하교통네트워크, 가능할까? ③

경전철 딜레마, 빠른 지하 VS 저렴한 지상
뉴스일자:2014-02-10 14:25:41

[광주도시철도 2호선 노선도/자료=광주광역시] 


2011년 부산·김해경전철 개통되면서 ‘경전철’이 도심 속 새로운 교통시스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공사비와 저조한 이용객, 민자사업에 따른 적자 등의 이유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도 ‘지하 경전철’ 계획을 세우고 진행 중에 있지만 건설비 논란과 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해 사업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그런데 광주광역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시철도 2호선의 모든 구간을 ‘저심도 경전철’ 방식으로 건설하기로 결정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2008부터 경전철 방식으로 검토·분석됐다. 당시 연구기획팀은 경전철시스템이 광주도시철도 1호선과 같은 중량전철 지하철에 비해 투자효율성이 높고 교통수요에도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지상고가를 달리는 경전철이 지하철보다 건설·운용 측면에서 효율성이 뛰어나고, 도로교통으로 인한 대기오염, 소음 등이 적어 환경성도 뛰어난 미래 신기술이 접목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광주시는 이후 꾸준히 지역주민 및 전문가와 소통하였고, 2013년 12월 국토부 주관 국가도시교통정책심의위원회의에서 최종 승인을 받았다.  

 

광주광역시가 건설하게 될 ‘저심도 경전철’방식은 기존 지하철의 15~25m 심도로 건설하는 것이 아닌, 도로 상면에서부터 지하 5~7m에 건설하여 도로 선형에 따라 주행이 가능한 지하철도를 말한다. 이에 자동차와 동일한 작은 곡선 회전과 급한 경사에도 주행이 가능하다. 더불어 보통 지하전철과 지상고가 경전철 건설방식보다 공사비가 적게드는 장점이 있다.  이는 저심도 방식은 지하 1층에 본선과 정류장이 같이 있는 방식으로 70m씩 굴진하여 공사를 하기 때문에 공사기간이 단축되고, 가시설도 5회 재사용이 가능해 공사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저심도 경전철 건설방식/자료=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광주역~전남대~오치~일곡~첨단지구~수완지구~시청을 연결하는 41.9㎞ 노선으로 이뤄진다. 또한 정거장 정차시간을 포함한 2호선의 평균속도는 시속 38.8㎞로 운행된다. 광주광역시는 올해에는 광주도시철도 2호선의 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하고 2015년 실시설계를 추진한다. 2016년에는 공사를 착공하고, 추후 단계별로 공사를 진행해 2025년까지는 2호선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광역시는 2호선 건설이 완공되면 승용차와 버스로 한정됐던 시민들의 교통수단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1호선과의 환승에 따른 도시철도 이용률 증가와 대중교통 연계서비스로 교통난 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광주광역시와 비슷하게 지하 경전철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는 건설비가 훨씬 덜 들고 접근성이 좋은 ‘노면전차’(트램)를 대안으로 검토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서울시가 진행중인 경전철은 우이~신설 노선처럼 모두 지하 경전철로 총 10개 노선이다. 총연장 89.2㎞에 8조5000억원이 들어가는 대형 공사이다. 서울시는 현재 신림·동북선도 우선협상자가 정해졌기 때문에 빠르면 올해 안에 착공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한 우이·신설 노선은 공정률 44%를 나타내며 2016년에는 개통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나머지 노선은 최초 제안자도 확보하지 못하는 등 사업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상 고가 경전절은 1㎞에 600억~900억원이 들고, 지하에 터널을 뚫는 지하 경전철은 1㎞에 최고 1300억원까지 든다고 알려진다. 하지만 노면전차는 1㎞를 까는데 약 300억원이 든다고 한다. 노면전차가 건설비가 싼 이유는 기존 도로에 궤도를 깔아 운행하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보행자 줌심 교통수단으로 승하차가 편하며, 도심 상권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유럽을 비롯해 47개국 150여개 도시에서 400여개의 노면전차 노선이 운행되는 것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서울시는 노면전차는 폭설·폭우 등 기상조건에 취약, 버스 및 차량과 얽혀 교통 흐름 간섭 등의 단점이 있어 제외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광주광역시의 ‘저심도 경전철’ 건설과 함께 딜레마에 빠진 서울 경전철에 대한 관심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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