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위치도 일부/자료=국토교통부]
[도시미래=조미진 기자]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겠다는 취지로 계획한 ‘총 30만 인구의 3기 신도시 계획’ 중 고양 창릉‧부천 대장지구가 새로 발표됐다. 이곳 인근 지역들에서는 부정적 반응이 적지 않다. 3기 신도시 지역이 서울에서 더 가깝고 교통 등이 잘 갖춰진 자족도시로 조성될 경우 자신들 지역의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분양도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 등을 표명하고 있다.
지난 7일 국토부가 새로 발표한 택지 중 하나인 고양 창릉지구에는 813만㎡ 규모 택지에 3만8000가구 규모 주거지가 상업지구 등과 함께 조성된다. 이에 인근의 1기 신도시 일산 주민들은 ‘차별’이라는 비판과 일산이 찬밥 신세가 될 것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해당 지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산 아지매’(회원 30만640명)에는 이날 하루 동안 100여 건의 관련 성토글이 올라왔다. 이러한 글들에 타 유저들의 댓글도 다수 쓰여졌다.
또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3기신도시 고양지정, 일산신도시에 사망선고’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30년 다 되어가는 일산신도시는 과밀억제권역으로 묶여 이렇다 할 일자리 없이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며 “이번 3기 신도시 지정으로 과잉주택공급이 돼 일산은 더욱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산 과밀억제권역 해제와 성장관리권역으로의 전환 △국유지인 일산예비군훈련장과 일산농협부지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개발 △신도시 노후 아파트 리모델링 기준 완화 △대곡소사선 일산연장과 인천2호선 일산연장 조기 완공 등을 요구했다. 해당 청원에는 8일 현재까지 6935명이 참여했다.
한편 부천 대장지구가 3기 신도시 택지로 발표되자 인근의 인천의 계양‧검단 신도시 분양 예정자들, 사업을 진행 중인 지자체 관계자들도 긴장한 모습이다.
부천 대장지구는 계양신도시(계양테크노밸리)와 인접하면서 서울과 더 가깝고, 검단신도시와 8km 거리에 있다. 부천 대장은 검단보다 직선거리가 서울에 확연히 가깝다
먼저 계양신도시의 경우 LH가 주택사업을, 인천도시공사가 산업단지 사업을 맡을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도시공사 측은 대장지구가 서울에 더 가까워 계양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두 신도시가 거의 붙어 있어 광역교통망 구축 등에는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실 대장신도시로 인해 가장 우려가 큰 곳은 인천 서구의 검단신도시 쪽이다. 2기 신도시인 검단지구는 이미 올해 초부터 미분양 사태가 불거지고 있었다. 지난 4월 분양이 끝난 ‘검단 대방노블랜드’는 1274가구 모집에 87명만 신청했고, 3월 분양했던 ‘불로 대광로제비앙’은 555가구 모집에 35명이 신청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새로 3기 신도시로 발표된 대장 지구보다는 검단 지구 자체의 교통 인프라 확충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지역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검단신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근 지역의 3기 신도시 선정보다 5호선 등 교통 인프라 확충”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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