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미래=한정구 기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필로티 건축물 1층 주차 공간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유사한 화재사고 예방을 위해 관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19일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건물의 1층 필로티 공간은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장소지만 거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재활용분리수거장, 차량 이외에도 전동기구 등의 보관소로 활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흡연 장소로도 이용되는 경우도 있어 화재위험에 노출돼 있다.
올해 필로티 건물 화재 사례로는 지난 7월 영등포구의 한 호텔 1층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투숙객 30명이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고, 객실에 투숙한 투숙객 1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또 지난 6월 은평구 은명초등학교 1층 필로티 주차공간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5층 화장실에서 연기에 고립되었다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구조됐다. 건물 안에는 방과 후 학습을 막 마치고 하교 중이던 학생 70여명도 긴급히 대피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다세대주택 1층 필로티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로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4명의 사상자(사망1, 부상3)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2층 거주자였다. 화재원인은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에 적치된 종이박스에 담뱃불이 떨어져 최초 착화·발화한 부주의에 의한 화재로 밝혀졌다.
[최근 3년간 화재피해 현황/자료=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필로티 공간에서 발생한 화재는 2016년 5건, 2017년 15건, 2018년 14건, 2019년 6월말 현재까지 11건이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2016년 6명, 2017년에는 인명피해가 없었으나 2018년은 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2019년 6월 말까지 11명(사망1명, 부상10명)이 발생했다.
화재원인은 부주의가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 13건, 기계적 2건, 방화 2건, 미상 12건 순이었다.
필로티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원인을 분석한 결과 사람에 의한 부주의가 가장 많았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특히 부주의 중에서 담배꽁초가 11건으로 가장 많아 1층 필로티 공간에는 재활용 분리수거장 등 불쏘시개가 될 만한 물건들을 적치하는 것을 금지해 줄 것”을 당부하고 “주차된 차량에 대해서도 차량화재 예방을 위해 대한 정기적인 점검 및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화재 시 신속한 피난구를 확보하기 위해 옥상 출입문은 상시개방된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열과 연기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필로티에서 곧바로 실내로 들어가는 1층 출입문은 항상 닫힌 상태를 유지하고, 필로티에도 소화기를 항상 비치 해 초기화재 진압에 대비해야 한다고 소방재난본부는 전했다.
[최근 3년간 필로티 건물 화재원인별 현황/자료=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 1층 필로티 공간에서 화재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화재피해 예방을 위해 거주민들의 각별한 화재안전관리가 요구된다”며 “화재를 최초로 발견한 주민은 신속히 주변에 알리고 119신고와 동시에 신속히 대피 해 줄 것”을 당부 했다.
한편, 소방재난본부는 스프링클러가 적용되는 신축대상물 필로티형 주차장 공간에 대한 화재안전강화를 위해 필로티형주차장 부분에도 스프링클러설비를 설치하도록 하고, 화염이나 열기가 건물 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해 안전한 피난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주출입문을 주차장과 연결되지 않은 방향으로 설치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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