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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수변공간의 지속가능한 개발, ‘워터프런트’의 현주소 ②

해외 워터프런트 사례와 시사점

김효경 기자   |   등록일 : 2014-07-15 15: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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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달링하버/자료=www.darlingharbour.com]


세계 항만들은 수변지역(water front)에 컨벤션센터, 호텔 등을 집중 개발함으로써 항만배후단지에 또 다른 형태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는 세계경제 및 물류시스템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해운·항만산업의 서비스 종류나 형태가 크게 변하고 있음을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과거 단순한 화물처리공간이었던 항만을 재개발하여 유통, 제조, 업무, 컨벤션, 휴양 등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의 ‘마르세이항’은 그리스 시대부터 내려온 역사를 가졌으며, 중동 및 북아프리카 무역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지중해 연안 최대 항만이다.


이러한 ‘마르세이항’이 1970년대 변신을 꾀했다. 이른바 ‘AGAM 프로젝트’라는 대규모 워터프런트 개발계획이 지방 자치단체 주도로 추진됐다. AGAM 프로젝트의 주요내용은 요트마리나와 해양공원을 포함한 해상스포츠 레저공간 조성이다. 특히, 200m에 불과했던 해변 길이를 3㎞로 확장시키고, 확장된 부지를 인공언덕으로 조성하는 등 대규모 친수공간을 확보했다. 이에 마르세이항을 둘러싸고 있는 해안일대는 현재 대부분이 요트 계류장으로 이용되면서 관광휴양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달링하버는 100여년전 상업항으로 번영한 항만이다. 항구에 인접해서 철도화물 하치장이 있으며, 공장제품이나 생산품 판매시설이 많았고, 항만수송의 신장으로 컨테이너 부두가 발달했다. 그러나 인근에 새로운 컨테이너 항구가 건설·발전됐고, 달링하버의 항만시설은 점점 노후화됐다. 이에 1998년 New South Wales 주 정부가 달링하버의 재개발을 진행했다. 달링하버의 주요시설로는 전시장, 컨벤션센터, 피몬트다리, 모노레일, 박물관, 덤발롱 공원, 시드니 수족관, 디스커버리 빌리지 등이 있다. 전시장은 선박의 모습으로 기둥 없이 25,000㎡의 공간을 조성하고 있는데 5개의 독립된 건물로 전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컨벤션센터는 항구와 해변가 산책로의 경관을 전망할 수 있는 식당이 있으며, 회의장은 7층 건물에 항구 서해안의 곡선에 조화되게 건설된 3,500석의 대회의장과 2,500명 수용 가능한 연회장, 100~700명 수용 규모의 13개의 소회의실이 있다. 그리고 항만의 서해안 200m에 걸쳐 약 200개 점포가 모여 있는 대규모 쇼핑센터도 조성됐다. 이 외에도 광동주에서 보내온 중국정원, 호주의 원생수목을 이용해 호주식 환경을 조성한 덤발롱 공원, 파도모양의 건축으로 바다밑을 관찰할 수 있는 수족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또 달링하버 지역의 고리형 모노레일은 이 지역과 시드니를 연결하는 대표 교통수단이며 주요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변신한 달링하버는 현재 호주 최대의 워터프런트로 평가받는다.

 

[자료=대한건축학회지]


미국 뉴욕의 맨해튼 워터프런트 역시, 산업지역으로서 방치되었던 워터프런트가 20세기 후반 부족한 도시의 녹지공간과 여가공간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공간이라는 인식하에 이루어졌다. 과거 이 곳은 뉴욕 산업 및 무역 활동의 중심지이자 도심과 외곽, 맨해튼 북부와 남부를 잇는 중요한 교통로 역할을 했다. 이에 많은 공장지대와 창고지대들이 분포했다. 그러나 이 지역의 고가 간선도로 하부가 주차장과 쓰레기장으로 방치되면서 도심과 워터프론트의 연결을 막는 큰 방해요소로 떠올랐다. 이에 20세기 후반 뉴욕시가 워터프런트 재생에 앞장섰다.


뉴욕시는 ‘워터프런트 총체계획(NYC Comprehensive Waterfront Plan)’에 따라 맨해튼, 브룩클린, 브롱스, 퀸즈, 스테이든 아일랜드의 5개 지역별 워터프런트 마스터플랜이 설정됐다. 이 중 도시 워터프런트(Urban Waterfront)로서 특성이 강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맨해튼 워터프런트 계획’(Plan For The Manhattan Waterfront)은 이스트 강과 허드슨 강에 접하는 이스트사이드, 로어맨해튼 등 수변 5개 지구 각각의 수변 공간에 대한 개발기본방향과 계획제안 등을 담고 있다. 또한, 워터프론트 공공접근 방안을 중심으로 보행연결에 대한 제안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뉴욕 워터프런트 재생계획은 뉴욕 수변의 총체계획뿐만 아니라, 도시공간적 디자인방안, 통경축, 그린웨이 조성 등을 통해 도심활성화를 유도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가진다. 계획에서 워터프런트는 하나의 독립적 공간도, 하나의 개별적으로 제안된 개발안이 아닌 것이다. 또한, 워터프런트 디자인에 앞서 수변지구의 도시공간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상위 디자인 수법수립이 정립됐다. 이처럼 상위계획에서부터 실질적인 워터프런트 조성을 위한 구체적 하위계획이 혼란 없이 이뤄진 것은 눈여겨 볼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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