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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디자인 융합②

크라운 분수, 건축‧조각 등 융합의 새로운 형태의 분수

임주혁 기자   |   등록일 : 2022-06-30 13: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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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 분수(Crown Fountain) <출처 :토니 라짜리(Tony Lazzari)>

 

첫 번째 사례는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 내에 있는 크라운 분수(Crown Fountain)이다.

 

이 분수는 조각가 하우메 플랜사(Jaume Plensa)가 주축이 되어 진행한 작품으로 건축, 조각, 디지털 미디어 영역이 융합 창조된 새로운 형태의 분수이다.

 

시카고 시민의 영상을 통해 다양한 나이와 인종, 문화가 공존하는 시카고의 특성을 표현하는 동시에 이용자가 공간과 쌍방향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크라운 분수는 조각가를 주축으로 계획됐으나 조각만으로는 도출할 수 없는 표현 특성을 보인다. 이 분수는 15m 높이의 육면체 기둥이 2개가 마주보는 형태로 각 기둥의 앞면에는 발광 LED 스크린이 설치되어 수천 명에 시카고 시민의 표정 애니메이션과 자연 경치 이미지가 번갈아 나온다.

 

특히, 화면 속 인물의 입에서 물이 나오는 형식은 사진과 같이 중세시대 건축물의 가고일과 같은 상상 속 동물의 부리에서 물이 나오는 분수의 형태를 시카고라는 장소적 맥락에서 재해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고일 형태의 분수와 같은 전통적 분수의 형태를 이처럼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던 데에는 디지털 미디어 영역이 융합했기 때문이다.

 

 


  가고일 분수 <출처 : PxHere>

 

3차원적인 물리적 실체라는 조각의 기본 특징에 디지털 미디어가 지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역동적 특성이 가미되면서 물리적으로 형태를 깎고 다듬지 않았지만, 표현력은 더욱 풍부해지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분수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디지털 이미지와 감성적으로 교류하며 시카고라는 장소를 지각하게 된다. 또한, 크라운 분수는 875.4m²의 화강암 광장에 높이 15m의 규모로 설계되어 경관 측면에서 주변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고 이용자로 하여금 건축 공간으로 인지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분수의 영역과 이용자의 영역이 분리되었던 전통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두 개의 분수가 마주보며 물이 담기는 영역을 도시적 스케일로 확장해 이용자를 분수 안으로 끌어들여 참여를 유도하는 능동적 공간이 형성됐다.

 

크라운 분수는 조각이라는 하나의 개체에 건축과 디지털 미디어의 특성이 상호 보완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녹아들면서 분수라는 기능을 지닌 개체를 넘어 이용자와 상호 소통하는 새로운 공간을 형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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