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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디자인 융합④

공간 예술작품의 새로운 의미,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임주혁 기자   |   등록일 : 2022-06-30 14: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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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출처 : 위키피디아>

 

마지막 사례인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은 제2차 세계대전 희생된 유대인 추모 공원으로 독일 베를린 중심가에 있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은 19,000m²에 면적의 부지에 2,711개의 콘크리트 슬라브가 세워져 있고, 가로 0.95m, 세로 2.38m 넓이에 높이는 0.2m에서 4.8m까지 다양하다. 지하에는 930m² 규모의 전시관이 있다. 베를린에 계획한 프로젝트는 과거에 대한 속죄가 아닌 과거를 기억하는 기념물이 돼야 한다는 목적으로 진행했다. 따라서 기존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역사적 건조물을 계획해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과 달라야 했다.

 

이를 위해 건축가인 피터 아이젠만은 기념물이라는 틀에 박힌 이미지나 상징을 거부했고 추모라는 문맥에서 떼어 놓고 고찰(Decontextualize)하며 열린 공간에 어떠한 메시지를 비워두는 개념을 제시했다. 또 이용자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명상하는 공간을 도출했다. 이러한 공간은 공간 개념과의 관계에 따라 작품에 대한 경험과 인식에 직면하도록 하는 조각가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의 특징을 반영하면서 가능해졌다. 공간은 예술작품의 개입으로 인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고, 사람들은 이와 같은 공간을 체험하면서 조각들에 분산된 부분들을 종합해 느끼게 된다.

 

▲시간의 문제(The Matter of Time), 리처드 세라<출처 : 구겜하임 박물관>

 

또한, 각각 높이가 다른 수천 개의 콘크리트 슬라브가 규칙적으로 반복되어 공간을 메우며, 도시와 연결되는 가장자리는 높이를 낮게 해 지면과의 차이를 줄임으로써 랜드스케이프(Landscape)와도 자연스럽게 통합했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주위에는 담장 없이 외부를 향해 열려 있어 주변 환경과 연계된 형태를 보이며 이용자에 일상적인 공간과 연속성을 함축한다. 이와 같이 베를린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은 융합된 각 영역의 분리의 개념이 없으며 기능성이 강한 건축 분야를 체험의 공간으로, 시각과 지각적으로도 더욱 풍부한 공간이 되는 계획이 됐다.

 

모더니즘 추세의 랜드스케이프(landscape)가 건물의 배경 또는 자연 그 자체를 추구하는 데 비해 랜드스케이프와 건축 자체의 형태와 주변 배경, 내부 또는 외부, 대지와 건물이라는 이분법적인 요소를 거부한다. 더 나아가 환경과의 대중과의 소통, 관계성, 과정의 특징을 지니는 조각과 융합함으로써 공간은 들뢰즈의 주름개념과 같이 하나의 주름잡힌 표면으로 통합됐다.

 

과거에 예술 등 기타 분야와 융합하던 공간은 이제 조각과 같이 예술은 물론 제품디자인, 뉴미디어 등 더욱더 확대된 영역들과 서로 융합하면서 전혀 다른 새로운 형식의 공간을 형성하게 된다.

 

이와 같은 공간디자인 영역에서의 융합은 그간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 분야가 기술의 벽을 쌓으면서 진행했던 한계를 넘어서고, 상상으로만 존재할 수 있던 공간을 현실화하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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