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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및 지속가능한 파사드 디자인’ ①

‘파사드의 정의 및 핵심역할’

공태윤 기자   |   등록일 : 2025-05-23 09: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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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ixabay>

 

파사드(Facade)’는 건축 분야에서 일반적으로 건물의 외관, 특히 전면부를 의미하는 용어로, 프랑스어 façade에서 유래되었다. 전통적으로는 건물의 주 출입구가 있는 정면 입면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대 건축에서는 단지 전면뿐만 아니라 건물을 감싸는 모든 외부 입면(外皮)을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 파사드는 단순히 건축물의 외형을 결정짓는 디자인 요소에 머물지 않는다. 파사드는 구조적 요소이자 기능적 장치이며, 에너지 효율과 기후 조절, 사용자 경험, 심미성, 도시 맥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복합적인 시스템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고층 건축이나 친환경 건축에서 파사드는 건축물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로 간주된다.

 

또한 파사드는 건축물의 '피부'에 해당하며, 내부 환경과 외부 환경 사이의 경계를 형성하고, 이 경계를 통해 에너지, 공기, , 소리 등이 투과되거나 차단된다. 이러한 복합적 특성 덕분에 파사드 설계는 단순한 외장재 선정의 문제가 아니라, 건축의 성능과 정체성을 결정짓는 전략적 요소로 간주된다.

 

1) 건축적 정체성 형성

파사드는 건축물이 외부 세계에 드러내는 얼굴과 같은 존재이다. , 파사드는 건물의 성격과 용도, 건축가의 철학, 사용자나 기관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다. 예를 들어, 박물관은 파사드를 통해 예술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전달하고, 기업 사옥은 브랜드 이미지와 기술력을 상징하는 형태를 채택하기도 한다. 따라서 파사드는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서 상징성과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수행한다.

 

2) 에너지 효율 및 기후 제어

현대의 파사드는 실내외 환경 조건을 조절함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 고단열 외장재, 고성능 유리, 이중 외피 시스템, 자연환기 장치 등이 통합된 파사드는 열손실을 방지하고 냉난방 에너지 수요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일사 조절 기능을 갖춘 루버나 브리즈 솔레일, 태양광 발전 시스템(BIPV) 등을 적용한 파사드는 에너지 자립형 건축 구현의 기반이 된다.

 

3) 자연 채광 및 환기 유도

파사드는 자연 채광을 효과적으로 실내로 유입시켜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유리 파사드를 활용하거나, 채광창의 위치를 전략적으로 설계함으로써 실내에서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자연 환기 루트를 고려한 파사드 설계는 기계식 냉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기질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4) 도시 경관 형성과 공공성 기여

파사드는 개별 건축물을 넘어 도시 풍경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각적 구성 요소이다. 건물들이 밀집된 도심에서는 각각의 파사드가 도시의 미적 정체성, 역사적 맥락, 문화적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역사적 지역이나 문화재 주변에서는 파사드 디자인이 주변 환경과의 조화 혹은 세련된 대비를 통해 공공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

 

5) 기술 통합 플랫폼으로서의 역할

최근의 파사드는 디지털 기술과 지속가능한 재료, 모듈화 및 자동화 기술이 통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다. 센서를 통해 외기 조건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셰이딩 시스템을 조절하거나, 외장재 자체가 정보를 표시하는 미디어 파사드처럼, 파사드는 점차 지능화되고 있다. 이처럼 파사드는 단순한 외피가 아니라 기술 융합의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되었다.

 

6) 사용자 경험 향상

파사드는 단순히 외부에서 보는 대상으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사용자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도 하다. 자연광이 잘 드는 사무실, 외부 경관이 보이는 주거 공간, 공기 순환이 원활한 내부 공간은 모두 파사드 설계의 결과다. 잘 설계된 파사드는 사용자의 생산성과 건강, 심리적 만족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파사드는 오늘날 건축에서 단순한 외피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며, 기술적·환경적·심미적·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구현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지 건축물의 외형을 미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에 그쳤다면, 현재와 미래의 파사드는 그 기능과 의미가 훨씬 더 복합적이고 통합적이다. 이는 현대 건축이 추구하는 지속가능성, 에너지 절약, 도시 정체성의 확립, 사용자 중심의 공간 구현이라는 다층적 목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특히 기후 위기와 에너지 문제, 도시화의 가속 등 인류가 직면한 글로벌 과제를 고려할 때, 파사드는 이러한 문제에 직접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건축적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고, 일사를 조절하며, 도시의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심지어 대기 중 오염물질을 흡착하는 식생 파사드까지 등장하면서, 파사드는 단순한 건축 부속물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도시 생태계의 중요한 인프라로 기능하게 되었다.

 

또한 파사드는 사회적·문화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상징성과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역할을 수행한다. 건축물이 위치한 지역의 역사, 문화, 기후, 환경 조건을 반영하거나 대화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파사드는 도시민과 소통하는 하나의 매체가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파사드는 건축가의 철학을 구현하고 지역 사회의 문화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파사드는 디지털 패브리케이션, 스마트 센서,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BIPV(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s)와 같은 첨단 기술과 접목되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파사드는 정적 구조에서 능동적 시스템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스마트시티, 탄소 중립 도시 구현에 있어 중요한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약하자면, 파사드는 그 정의와 기능, 역할 면에서 현대 건축의 가장 융합적이고 전략적인 분야 중 하나다. 그것은 외형적 아름다움과 실용적 성능, 환경적 책임, 기술적 혁신, 사회적 메시지를 통합하는 건축적 인터페이스이자 도시를 구성하는 세포 단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미래의 건축을 고민하고 설계하는 모든 과정에서 파사드 디자인은 필수적이며 선행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주요 설계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건축은 결국 사람과 환경, 기술과 문화를 연결하는 종합 예술이자 과학이다. 그리고 이 복합적 연결의 가장 선두에 있는 것이 바로 파사드 디자인이다. 이는 건축이 지향해야 할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관문이며, 그 가능성과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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