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간사옥(현재 아르코미술관), 김수근
공간사옥은 한국 근대 건축을 대표하는 거장 김수근의 대표작으로, 국내에서 브루탈리즘 양식이 가장 정제된 형태로 구현된 최초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건축은 단지 기능을 위한 사무 공간이 아니라, ‘공간’ 자체에 대한 사유를 건축적으로 구현한 선언적 작품이다. 건물 외부는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되어 있으며, 별도의 장식 없이 구조 자체가 디자인을 이루며 내부에는 중정(中庭, courtyard) 을 중심으로 열린 공간 구성이 이뤄져 있어 자연광이 들어오는 중정을 따라 움직이며, 차분하고 사색적인 동선을 경험하게 된다.
2000년대 이후, 공간그룹의 사옥으로서 기능을 마친 이 건물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의해 아르코미술관으로 재탄생하였으며,브루탈리즘 건축이 현대 예술공간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가 되었다.
2)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신사옥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신사옥은 초현실적 조형미와 브루탈리즘 건축의 강렬한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다.
외관은 거친 노출 콘크리트 매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강한 수직성과 돌출된 매스 구성으로 기하학적 위협감과 조형적 매혹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신사옥은 브루탈리즘의 원칙을 재해석해, 브랜드의 실험성과 미래성을 담은 조형 언어로 발전시켰으며, 브루탈리즘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젠틀몬스터 특유의 파격적 브랜드 언어와 미래 기술 지향성을 분명히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