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망권과 시야 분석 시뮬레이션
디지털트윈의 가장 대표적인 활용은 조망권 보호와 시야 예측이다. 고층 건물이 새로 지어질 때, 주변이나 공공공간에서의 시야방해여부를 사전에 검토할 수 있다. 3D 가상도시 환경에서 AI는 건물의 위치, 높이, 거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행자 또는 특정 고도에서 어떤 뷰 포인트가 차단되는지를 시뮬레이션한다.
예를 들어, 특정 시민공원에서 바라보는 산이나 강의 조망이 신축 건물로 가려질 경우, 해당 위치에서 실제로 어떤 시각적 변화가 생기는지를 영상처럼 재현해낼 수 있다. 이 분석은 경관심의, 공공디자인 기준 설정 등에서 객관적인 판단근거가 된다.
2. 일조, 그림자, 반사광 분석
경관은 빛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히 고층 개발이 늘어나며, 그림자 투영, 일조권 침해, 유리 외장으로 인한 반사광 등은 시민 생활과 도시경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디지털트윈 환경에서 시간대별과 계절별 태양의 위치에 따라 그림자의 이동경로, 건물 간 일조시간의 변화, 반사각에 따른 눈부심 예측 등을 정밀하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이는 도시설계의 환경적 쾌적성 검토는 물론, 법적 기존충족 여부를 검증하는데도 활용된다.
특히 학교, 공원, 어린이놀이터 주변에서 빛과 그림자의 패턴을 예측하는 것은 도시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요한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3. 시각적 존재감과 경관 조화 분석
건물 하나가 주변 경관에 주는 시각적 영향력도 중요한 요소이다. 건물의 색채, 재료, 높이, 볼륨, 비례감 등이 인근 건축물 및 거리와 조화를 이루는지 여부를 디지털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옥 밀집 지역이나 역사문화 지구에서 고층의 유리 건축물이 어떤 ‘이질적 인상’을 줄 수 있는지, 혹은 스카이라인의 단절여부 등을 보행자 시점에서 실제 시각각도로 재현할 수 있다. 이는 개발 압력과 경관보존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한 디자인 가이드라인 수립에 결정적이다.
4. 시민 참여형 경관 시뮬레이션 플랫폼 구축
디지털트윈은 전문가만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최근에는 시민도 참여할 수 있도록 웹 기반 인터페이스나 VR/AR 기술을 접목한 경관 시뮬레이션 플랫폼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은 온라인을 통해 건물 신축안이나 거리 재정비 계획을 3D로 확인하고, 자신의 시점에서 조망을 확인하거나 주변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를 가상 체험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도시계획 과정에서 시민 공감대를 높이고, 공공갈등을 줄이며,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을 만드는데 기여한다.
대표적으로 핀란드 헬싱키, 싱가포르, 바르셀로나 등은 시민들이 가상도시공간을 직접 체험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경관소통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