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에너지 주택 실증단지/자료=국토교통부]
탄소 배출저감과 에너지 소비저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건물의 화석에너지 이용을 줄이는 방안이 시급하므로 주거지의 제로에너지화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된다. 세계 여러 나라는 이점을 인식하여 1990년대 중후반부터 제로에너지 타운을 조성하였으며, 제로에너지 타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서야 신규 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제로에너 지타운의 계획요소 정도가 선보인 실정이다.
제로에너지 빌딩은 건물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해 절감한 소비량과 생산량이 균형을 이루는 건물이다. 이상적인 제로에너지 빌딩은 화석에너지원의 공급이 전혀 없이 신재생에너지로만 에너지 수요를 충당해야겠지만, 에너지 소비가 많은 시간이나 계절에는 화석연료를 이용한 에너지원을 공급받고 차후 신재생에너지를 에너지망에 되돌려주는 방식이 보편적이다. 이처럼 건물의 순 에너지 생산량과 소비량이 동일한 경우를 Net 제로에너지라고 칭하며, 이것이 일반적으로 쓰이는 제로에너지 개념이다. 저탄소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로에너지와 같은 뚜렷한 목표설정과 에너지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제로에너지 타운은 에너지 요구량과 청정에너지나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공급량이 평형 상태일 때 가능하다. 평형 상태를 만들기 위한 개념을 요약하면 절약과 생산이며, 제로에너지 타운에 대한 수준별 정의를 하자면 아래와 같다.
⑴ 친환경타운: 에너지 소비저감 및 신재생에너지의 요소를 도입한 단지이다. 에너지 소비저감 효과나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수준에 대한 규정이나 제약은 없다.
⑵ 제로에너지 타운: 단지에서 연간 소비하는 최종에너지의 양과 생산하는 에너지의 양이 균형을 이루는 타운이다. 개별 주택의 제로에너지화를 통해서 혹은 집단에너지 공급 등의 공동생산시설 도움으로 가능하다.
⑶ 플러스에너지 타운: 제로에너지 타운이 한 단계 발전한 모델로 단지 전체로 보았을 때 잉여 에너지가 발생하는 타운이다. 최종에너지 관점에서 플러스에너지이지만 계절이나 시간에 따라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에너지를 공급한다.
⑷ 에너지자족타운: 플러스에너지 타운은 에너지 공급망과의 연계를 가정하지만, 에너지자족 타운은 에너지망과의 연계 없이도 에너지 공급이 가능한 타운이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신재생에너지로만 에너지를 생산하며, 사용량에 비해 월등히 큰 생산 용량을 전제로 한다.
이러한 제로에너지 타운의 적정 규모에 대해서는 다양한 논의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제로에너지 타운이라는 용어는 근린주거보다 크고 도시보다 작은 주거지역을 의미하나, 맥락에 따라 의미가 다를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소도시이기도 하고 근린분구(500세대)규모의 지역일 수도 있다. 제로에너지하우스 건설 시 기술개발 비용을 제외한 건축비용 추가 추이를 살펴보면 규모가 500세대까지는 세대당 추가 건설비용이 낮아지며, 그 이상 규모에서는 비용절감 효과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제로에너지 관련 기준 및 정책
제로에너지 타운 조성 초기에는 국가적 기준이 설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력하여 기준을 마련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초기 프로젝트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많은 나라에서 건물에너지 효율에 관한 체계적인 기준을 갖추고 있다.
서울 친환경 에너지 기본계획 2030
저탄소 도시개발계획 | 신도시 개발이나 기존시가지의 재개발 시 에너지 소비저감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의 목표량을 늘릴 계획. |
건물에너지 효율 개선 |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 건물 증가를 목표 (2020년까지 기존건물의6%, 신축건물의32% / 2030년까지 기존건물26% 신축건물60% 증가) |
집단에너지 200만호 계획 | 공동주택의 대분분에 적용되는 집단에너지공급계획 |
에너지관리 |
서울시의 경우, 서울 친환경 에너지 기본계획 2030을 살펴보면, 제로에너지 타운 조성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계획이 많으므로 제로에너지 타운 조성 여건은 충분하다. 그러나 정책의 대상이 분산되어 있어 일관적이고 꾸준한 시행이 힘들며 내용도 구체적이지 않아 이와 관련된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