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지속된 운문댐 유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용수 부족이 우려되던 대구시·경산시·영천시·청도군 급수지역의 물 부족 문제가 드디어 해결의 길로 들어섰다.

13일 국토교통부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운문댐 용수 부족 해결을 위한 ‘금호강 계통 광역상수도 비상공급시설 건설사업’ 시설공사를 마무리하고 손병석 국토교통부 제1차관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장,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금호건설 사장 등 100여명의 각계 인사 및 사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산시 대정동에 위치한 경산취수장에서 통수식(通水式)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국내 용수댐 중 최대 규모인 운문댐은 동구·수성구 주민 식수원으로 고산정수장에 원수를 공급 해왔다. 그러나 1996년 댐 준공 이후 지난해부터 최악의 강우 부족이 계속됨에 따라 홍수기 초반인 지난해 7월부터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선제적으로 댐 용수 비축을 시작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홍수기 후반까지도 강우 부족이 계속됨에 따라 추가적으로 영천댐 하류에서 금호강 물을 취수해 운문댐에서 대구시 고산정수장으로 공급되는 용수를 대체할 수 있는 비상공급대책을 마련해 왔다.

이에 지난해 10월 통합물관리상황반 회의에서 ‘금호강 계통 광역상수도 비상공급시설 건설 사업’이 결정된 후 국토부와 수자원공사는 이를 신속히 추진하여 올해 1월 말 통수에 필요한 시설공사를 완료하고 지난 1일부터 종합 시운전 및 시험운영을 실시해 왔다.

한파로 인해 공사 추진이 어려운 동절기임에도 불구하고 공사기간 동안 최대 9개 작업팀을 투입하고 24시간 돌관공사를 시행하여 관로 3㎞와 취수장, 가압장 시설 등을 차질 없이 설치 완료했다. 공기단축을 위해 고강도 공장제작 콘크리트 등의 신공법을 적용, 고품질 현장관리에 주력해 무사고 건설현장을 실현했다. 

또한 관로공사가 시행된 구간의 대부분이 대구시와 경산시를 잇는 도로로 차량 통행이 많아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대구시와 경산시 및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순조로운 공사 진행에 큰 힘이 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만약 비상공급 시설이 없었다면 운문댐은 이달초 저수위에 도달해 다음 달초부터 대구시·경산시·영천시·청도군 등 약 88만 명이 거주하는 급수지역의 대규모 단수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비상공급시설 가동을 통해 올해 홍수기 전까지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강 비상공급시설은 하루 12만7000톤을 고산정수장으로 보내고 있다.

국토부는 이에 따른 금호강 하천유량 감소를 고려해 지난해 11월부터 임하댐에서 추가 공급해 영천댐에 저류하고, 영천댐에서 추가 방류해 금호강 하류의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영천댐 하류 금호강 하천수 수질은 수질환경기준 Ⅱ등급 수준으로 정수처리 후 생활용수 사용이 가능하며 고산정수장 정수처리공정을 거치면 음용수 기준에 적합한 수돗물 생산에 문제없는 상황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비상공급시설 통수를 통해 운문댐 급수지역의 차질 없는 용수 공급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한 뒤 “그러나 가뭄 상황이 지속되고 댐 저수율도 크게 낮은 상황인 만큼 정부의 가뭄 극복 노력과 함께 시민들도 생활 속에서 지속적인 물 절약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통수식에서 최영조 경산시장은 “이번 12만7000톤 규모의 광역상수도 비상공급시설과 금년 1월 준공된 5만 톤 취수시설 확장으로 운문댐 대체수원 확보를 완료하게 됐다”며 “가뭄극복을 위해 정부차원의 통 큰 지원과 관련 지자체간 유기적인 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