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방지역의 교통·에너지·수자원·스마트시티 등 첨단인프라 분야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투자개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금년부터 한-유라시안 협력펀드 조성에 착수했다. 금년 6월 출범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통해 투자개발형사업 발굴·개발을 지원할 계획으로 그간 상대적으로 진출이 적었던 북방 지역 건설시장 진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정부예산에 한-유라시안 협력펀드 1차년도분 50억 원을 반영, 2022년까지 인프라공기업, 금융기관 등과 공동으로 1억불을 조성·운용할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타슈켄트지역의 ICT 기반 통합물 관리를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 2건이 우리 정부개발원조(ODA)로 진행중인데, 향후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실제 사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현지 정부와 지속 협력할 필요가 있다.
북방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상수관 개선을 통해 노후관로 진단·개량 및 상수도 누수 감시시스템과 유역단위 용수 관리 및 홍수 조절 등 수자원을 관린한다.
특히 내년 중 양국 협력으로 러시아의 원천기술 상용화 및 한국 중소벤처 기업의 러시아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한-러 혁신센터가 개소할 예정이다. 과기부·산업부·중기부 등 관계부처가 협력해 4차 산업분야에서 한-러 협력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북방위는 강조했다.
보건의료 협력 사례로는 모스크바에 2022년까지 암·심장·관절·재활·건강검진 특성화병원을 설립할 계획이고, 인구가 적은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범사업을 추진중이다.
북방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러시아 극동지역 e-헬스 마스터플랜 수립 지원 등 러시아와의 디지털헬스케어 협력을 적극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농수산 분야 협력 성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 온실 기자재(골조, 냉난방시설 등) 수출이 증가하고 있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수산물류가공복합단지도 러시아 측과 부지선정 등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 수산물류가공복합단지에 대한 우리 기업의 투자가 성사될 경우 후속 투자가 보다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적·문화교류의 확대도 예상된다. 북방위에 따르면 지난 5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유학박람회를 개최하고, 콘텐츠 시장개척을 비롯한 문화·체육·관광 협력도 확대하는 등 북방국가의 우수한 청년들과의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당시 박람회에서는 카자흐스탄의 28개 대학, 약 2000여명이 참가했고, 우즈베키스탄의 28개 대학에서 약 5000여명이 참가했다. 북방위는 이와 함께 우리나라 이공계 인재들의 북방국가 유학을 확대해 러시아 등 북방국가와의 과학기술·산업 협력 추진을 위한 인재 양성에도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지난 11월8일과 26일 제1회 한-러 지방협력포럼 및 제2차 한-러 기업협의회 개최를 통해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 저변을 생성하기도 했다. 두 행사 모두 양국 협력의 저변을 양국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으로 확산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한-러 지방협력포럼에서는 러시아 정부의 ‘2025 극동·바이칼 사회경제개발 정책’과 한국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따라 러시아 연방 극동 지역과 한국 간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해 경제·통상, 교육·과학, 인적·문화 교류에서 협력을 증진해 나갈 것을 계획했다.
항만, 물류, 문화, 예술, 체육, 관광, 의료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구축하고, 첨단 기술 및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시키며, 포럼 관련 업무의 조율을 위해 상설 사무국을 설치하도록 했다. 또 향후 러시아 극동관구 소속 이외 여타 지방정부의 한-러 지방협력 포럼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한-러 지방협력 포럼의 구성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제2차 한-러 기업협의회 정례회의에서는 △금년도 협의회 주요성과와 내년도 운영계획 러시아 각 주 투자·진출 전략 △내년도 러시아 정치·경제 전망 등에 대해 공유했다. 한-러 기업협의회는 ‘신북방정책’ 시행과 함께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130여개 회원사를 바탕으로 산하에 기간제조, 첨단제조, 유통·물류·소비재, 에너지·인프라·금융, 극동지역 등 5개 분과 운영으로 러시아 비즈니스 활성화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