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2일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관계부처 장관 등 참여자들/자료=청와대]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3대 신산업으로 선정했고, 벤처 창업과 투자가 최근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 6%, 500억불 수출,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이어 “한국은 유럽연합에 의약품을 수출할 때 제조·품질 서면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가 됐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정부가 이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은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바이오헬스라는 새 영역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가 된다면 건강하게 오래 사는 소망이 가장 먼저 대한민국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이 분야 선도국가를 목표로 필수 전문인력을 키우고, 기업과 인재들이 마음껏 도전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포식에서 문 대통령의 ‘선포적’ 언급과 더불어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들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공동 발표했다.
정부는 바이오헬스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은 물론, 혁신적 치료제 개발 등 국민 생명과 건강을 보장하기 위한 핵심 산업으로 보고, 이를 차세대 선도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이 중장기 플랜을 통해 세계시장 점유율 3배 확대, 수출 500억 달러 달성, 일자리 30만 개 창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차세대 3대 주력산업 분야로 중점 육성해 세계시장 선도기업 창출, 산업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세계 시장 빠르게 확대 할 것”
이렇듯 정부는 바이오헬스가 미래 성장가능성과 고용 효과가 크고, 국민건강에도 기여하는 유망 신산업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 세계적 인구 고령화와 건강수요 증가로 바이오헬스 세계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관계부처들이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에서 인용한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세계 산업분야별 성장 전망에서 바이오헬스는 4.0%, 조선 2.9%, 자동차 1.5%로 추정했다. 제약·의료기기 등 제조업과 보건의료서비스는 최근 5년간 17만개 일자리가 증가하는 등 고용 기여도가 타 분야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분석 기준 생산 10억 원 증가 시 고용창출효과는 16.7명으로, 전 산업 평균 8.0을 훨씬 상회한다.
현재는 우리나라의 강점을 토대로 선진국을 추격 중이며 최근 초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세계최고 수준의 ICT 기반, 의료 및 병원시스템, 의·약학 인재, 첨단산업 경험 등 국제 경쟁력 보유했다.
정부에 따르면 첨단산업 경험으로 정교한 생산과정·위생관리 등 바이오와 유사한 반도체 생산공정 운영경험을 토대로 선진국보다 2배 빠른 속도로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확보했다.
2018년 신약 기술이전 규모가 5.3조 원으로 전년 대비 4배 증가했으며, 제약·의료기기 등 수출은 14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바이오헬스 분야를 장·단기 성장기반을 확충해 차세대 기간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봤다. 이에 지금은 미래의료 패러다임 전환과 4차 산업혁명 기술혁신을 도약 기회로 적극 활용해 산업육성 정책과 R&D 투자 전략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산업계 현장 및 전문가 의견수렴을 토대로 규제 합리화, 산업 기반 확충을 통해 산업 활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바이오헬스는 생명공학, 의·약학 지식에 기초해 인체에 사용되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또, 의약품, 의료기기 등 제조업과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등 의료·건강관리 서비스업을 포함한다.
또, 다른 제조·서비스업과 달리, 제품 생산까지 장기간의 R&D 기간이 소요되고, 소비는 병원·의사·환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작동되는 특수성이 있다.
R&D(연구개발) 중심산업이라는 특징도 있다. 기술·자본집약적 산업으로 R&D가 성패를 좌우한다. 연구개발에 장기간·고비용이 소요되나, 우수한 R&D 성과는 확실한 시장우위 및 즉각적인 성공으로 연결된다.
실제로 1개의 신약 개발을 위해 최소 10년, 10억 달러 내외 자금 소요된다. 그러나 미국 애브비 사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휴미라’로 연간 20조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바이오헬스 트렌드
현재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기다. 정밀의료·빅데이터 분야에서 유전체 분석 및 ICT 발전으로 유전자 등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별 맞춤의료 (정밀의료) 로 패러다임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유전체 분석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지난 2003년에 각각 27억 달러, 8년이 걸렸다면 2017년에는 불과 1000 달러 이하, 48시간만이 소요 됐다. ICT 에서도 (IoT·센서를 통해 데이터 축적하고, 클라우드·블록체인·5G를 통해 데이터를 공유하며 AI 등으로 이를 활용하는 단계까지 와 있다.
세계적 시장 트렌드는 ‘합성’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변화하는 상황이다. 전 세계 제약 R&D 생산성 위기 등에 따라 화학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세계 100대 의약품 중 바이오 비중은 2008년 기준 30%였으나 2024년에는 52%가량 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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