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국내 자동차산업 내수 판매가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생산과 수출은 한국GM 파업 사태 등으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내 시장에선 벤츠, BMW 등 독일차가 인기를 끈 반면, 일본 자동차 판매량은 반토막 났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분석된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국내 자동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국산차는 1.0% 증가했으며, 수입차는 22.5% 증가해 전체 내수는 4.1% 증가한 13만3016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아의 셀토스, 모하비, 르노삼성의 QM6, 현대의 베뉴 등 다양한 차급의 SUV 신차가 출시되면서 국산차 내수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산차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11만465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독일 수입차 판매도 크게 늘었다. 브랜드별로는 벤츠(296.7%), BMW(107.1%) 순으로 많이 팔렸다.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22.5% 급증한 2만2551대를 기록했다. 반대로 수출규제 이후 일본 수입차 판매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9.8%나 줄었다.
브랜드별로 보면 혼다(-82.2%), 인피니티(-69.2%), 닛산(-68.0%), 토요타(-61.9%)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렉서스 판매는 오히려 49.8% 늘었다.
신차효과에 따른 내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9월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했다. 산업부는 한국GM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생산된 자동차는 27만7990대로 전년 대비 4.8% 줄었다. 한국GM의 경우 전년동월 대비 46.7% 감소한 1만7491대를 생산했다.
현대와 쌍용의 자동차 생산도 각각 8.8%, 1.0% 감소했다. 기아차 생산은 셀토스, K7, 모하비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수출은 한국GM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과 상용차 수출 부진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4.8% 감소한 17만1425대를 수출했다. 다만, 금액기준으로는 수출단가가 높은 SUV와 친환경차의 수출확대가 지속되며 전년동월 대비 4.0% 증가한 30억8000불을 수출했다.
현대는 세단과 상용차 부진으로 9.8% 감소했고 한국GM도 유럽지역 수출 중단과 파업의 영향으로 42.5% 급감했다. 르노삼성은 로그의 북미지역 판매 부진으로 6.1% 줄었다.
기아는 사우디와 호주에서 K3 판매 호조를 보이며 28.5% 늘었다. 쌍용도 신형 코란도의 수출이 시작되면서 8.1%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36.9%), 유럽연합(22.6%), 동유럽(1.8%) 수출이 늘었다. 아프리카(-33.1%), 중남미(-25.5%), 오세아니아(-4.5%), 북미(-1.5%)는 줄었다.
친환경차 내수는 전년동월 대비 10.3% 증가한 9656대가 판매됐고, 수출은 82.7% 증가한 2만4808대를 기록했다.
수소차는 전년동월 대비 826.5%로 급증했으며, 하이브리드차는 7163대 판매(27.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129대(38.7%) 판매됐다. 주요 모델로는 수소차는 넥쏘가 454대, 하이브리드차는 니로(1414대), 쏘나타(1312대), 그랜저(1161대) 순으로 판매됐다.
수출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모든 동력원에서 고른 실적을 내고 있으며 전년동월 대비 82.7% 증가한 2만4808대다. 동력원별로는 하이브리드차는 1만4570대(55.4%), 전기차는 6819대(106.1%),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3364대(282.3%), 수소차는 55대(266.7%)를 수출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17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북미와 동유럽 지역 해외공장 생산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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