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가 확인된 대기업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태광·대림·하림·금호 등 4개 그룹의 사익 편취 혐의를 확인하고 이미 그룹별로 심사보고서 송부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사익 편취 혐의를 받고 있는 해당그룹 총수들에게는 출석요구서를 발부된 것으로 보인다. 심사보고서는 공정위가 조사를 마친 후 전원회의에 제재안건을 상정하기 전 작성되는 문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태광그룹의 경우 이호진 전 회장 등 총수일가가 지분 100% 보유한 ‘휘슬링락 골프장’에서 만든 김치와 와인 등을 다른 계열사들이 비싸게 사들였다. 한국도서보급이 발행한 도서상품권을 계열사 직원들에게 복리후생비 명목으로 나눠준 혐의(부당 이익)를 받고 있고, 이 전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로 올라 있는 ‘티시스’ 역시 그룹 계열사들의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 ‘일감 몰아주기’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재계는 이 같은 공정위의 강경한 태도를 두고 향후 4개 그룹 총수들의 검찰 고발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공정위는 사익 편취 혐의로 제재에 들어간 이들 4개 그룹 외에도 삼성, SK, 미래에셋, 한진, 한화, SPC 등 10여개 그룹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며 이들에 대한 조사는 다시 조직된 기업집단국에서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공정위는 사익 편취 혐의로 제재 조치에 들어간 4개 그룹 외에 다른 대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미래에셋, 한진, 한화, 아모레퍼시픽, SPC 등이다. 조사는 다시 신설된 기업집단국이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