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 시민의 숲/자료=서울시]
근린공원 최초로 양재 시민의 숲에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는 범죄예방설계가 적용됐다. 서초구 ‘양재 시민의 숲’은 1986년 개장해 도심에서는 보기 드문 울창한 나무들로 휴식을 제공하지만 주택가와 단절된 지역 여건상 밤에는 인적이 드물고 어두워 잠재적인 범죄 가능성이 높았다. 이에 서울시는 양재 시민의 숲을 범죄예방디자인 1호 근린공원(면적 1만㎡이상)으로 탈바꿈, 야간 안전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양재 시민의 숲에는 △CCTV와 비상벨·경광등·LED등이 한 기둥에 모두 연결된 ‘CCTV 통합관제시스템’ 12대 구축 △LED공원등 12개 추가 설치 △지식서재(야외 도서관) △지식까페 조성 △산책로 정비 △화장실 가벽 제거 및 수목 가지치기 등이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먼저, ‘CCTV 통합관제시스템’은 실제 담당 공무원과 경찰관이 공원을 모두 둘러본 후 사각지대라고 판단되는 곳 12곳에 설치했다. CCTV는 공원관리사무소와 서초구청 통합관제센터와 연결되어 있어 24시간 모니터링 된다. 비상벨을 누르면 통합관제센터와 바로 연결돼 통화가 가능하고,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통합관제센터가 →양재파출소로 연락해 →경찰관 현장 출동이 이뤄진다. 야외 도서관인 ‘지식서재’는 300여권의 책이 비치돼 공원을 이용하는 누구나 무료로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어린이놀이터와 야외예식장 인근에 설치했다.
또한, ‘지식까페’는 주말에 시민 이용이 많은 남측, 대한항공기 피폭희생자 위령탑 인근에 설치했다. 기존 노후된 그늘막인 파고라를 철거하고 데크를 정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야외에서 회의나 모임 시 이용할 수 있는 보드판도 설치했다. 특히 지식서재와 지식까페엔 모두 LED 조명등을 설치해 야간에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한 바퀴를 도는데 30분이 소요되는 길이 1.85km 산책로는 기존에 부족했던 안내체계를 집중 정비해, 시민들이 야간에도 정확한 길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밖에 화장실 앞에 사생활 보호를 위해 설치했지만 오히려 범죄 사각지대 우려가 있는 가벽을 제거하고, 벽면에는 번호표를 부착해 비상시에도 빠르게 현재 위치 파악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춘희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이번 양재 시민의 숲 범죄예방디자인은 서울시 근린공원에 적용한 최초 사례”라며 “기존 설치된 바비큐장, 야외예식장, 어린이놀이터에 더해 새롭게 조성된 안전·커뮤니티 시설들로 주말 낮에만 이용률이 높던 시민의 숲이 주중, 야간에도 발길이 이어지는 안전한 공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