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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악·중랑·용산구에 '범죄예방디자인'

싱글여성·재래시장·외국인 밀집지역 특징 반영

김효경 기자   |   등록일 : 2014-04-03 18: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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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모듈러 프로토타입 디자인 개발/자료=서울시]

서울시가 마포구 염리동 범죄예방디자인 실질적 효과 바탕으로 추가 확대한 3곳을 공개했다. 범죄예방디자인으로 옷을 갈아입은 세 곳은 △관악구 행운동(싱글여성 밀집지역)- ‘안심’ 테마 △중랑구 면목동(재래시장, 사회적약자 밀집지역)- ‘미담’ 테마 △용산구 용산2가동(외국인 밀집지역)- ‘소통’ 테마이다. 먼저, 관악구 행운동은 주거유형이 획일화된 원룸밀집지역이다. 건물과 건물사이에 어둡고 좁은 틈새 공간, 낮은 조도로 방치된 필로티주차공간과 사적영역의 경계가 애매한 건물후면부 사각지대 등 곳곳에 범죄발생 우려가 상존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곳이다. 특히, 직장여성이나 여대생들의 거주비율이 높고 낮에 집을비우고 밤 늦게 귀가하는 생활패턴상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무슨 일이 일어나도 도움을 청할 곳이 없는 실정이다. 

주요 골자는 ▲혼자 걸어도 안심되는 4단계 방범모듈을 적용한 ‘행운길’ 조성 ▲현관문 미러시트, 반사띠 등 사각지대 표시시스템 설치 ▲여성들이 즐겨찾는 네일샵, 헤어샵, 카페 등 연결 ‘안정정보 공유’ ▲주민이 결성한 안전거점 및 커뮤니티 공간 ‘행운동안심다락방’운영 및 여성안심지킴이집 운영이다. 이 지역의 핵심 변화는 가로 380m 세로 214m의 원룸밀집 지역에 조성된 ‘행운길’이다. 낙성대역 맞은편에 위치한 까치산 오르막길로 이어지는 이 일대 골목골목을 여성이 늦은 시간 혼자 길을 걸어도 누군가 ‘동행’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조성했다. 현관 도어락까지 가기위해 꼭 지나쳐야하는 어두운 입구, 건물 간 좁은 사각지대 등 인적이 드물어 무섭기만 했던 공간들에 LED방범등, 반사경, 비상부저, 경광등으로 구성된 4단계 셉티드(CPTED) 통합방범모듈을 최초 개발해 적용했다. 

다음, 중랑구 면목 4?7동은 재래시장상권지역이자 네 가구 중 한 가구 꼴로 장애인이나 기초수급자가 거주하는 취약지역이다. 특히 출소자 보호시설 및 가족생활 무료임대주택인 ‘담안선교회 자활원’(성애원, 샬롬의 집, 자활원 부속공장)이 인근 위치하고 있다. 때문에 시가 중랑구에 적용한 범죄예방디자인 컨셉은 ‘미담’이다. 지역 주민들의 애착심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지역의 스토리를 전하는 ‘미담길’ 조성 ▲지역미담사례를 담고 있는 기능형(캐노피, 핸드레일) 시설물 설치로 구체화했다. 또, 야간이동을 위해 이용되는 면목시장에는 ▲미디어 아트와 결합된 보안시스템 ▲밤에 고보조명을 활용한 길찾기(Way-Finding) 시스템 ▲위급 시 피할 수 있는 안전지대(Safe Zone) 전화부스 ▲범죄예방디자인이 적용된 노란 CCTV 폴대 등을 설치했다.

마지막, 해방촌으로 불리는 용산구 용산2가동은 외국인 거주 비율이 전국 평균(2%~3%)보다 높은 7.6%를 차지한다. 다민족이 모여 사는 만큼 언어적, 문화적 소통문제로 인해 쓰레기 무단투기, 주차문제 등 생활에서의 이웃 간의 다툼이 많은 곳이다. 이에 시는 이곳의 범죄예방디자인 컨셉을 ‘소통’으로 정하고, 갈등 현황을 전수조사해 이를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 결과 ‘분리수거, 주차금지, 생활 에티켓 픽토그램’과 ‘쓰레기 무단 투기방지 양심거울’을 개발, 설치했다. 또한 공가, 폐가와 사각지대의 안전성을 높이긴 위해선 ▲지역디자이너가 진행하는 게릴라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빈집 모듈러 시스템(Modular System)을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에 발표한 시범 사업지 세 곳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주관으로 평가, 이에 따른 내용을 보완하고, 마을공동체 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한문철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기존의 디자인정책에서 탈피해 범죄, 치매, 고령화, 자살 등 각종 사회문제를 시민 삶 속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이를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디자인과정을 통해 해결하는 정책을 더 확대해 나가겠다'며, '시민을 위한 디자인, 시설을 넘어 삶을 개선하는 디자인,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 만들어가는 디자인 정책을 펼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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